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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Statement
멜 보크너는 미국 출신의 개념미술가이며, 뉴욕에서 활동한다. 보크너는 1970년대 후반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그의 그림은 단어를 이용한 간단한 업부터 자신이 개척한 개념미술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아우른다. 보크너는 특히 ‘언어’를 사용한 작품으로 대표적인데, 개념미술에 있어 개념과 실체를 대조하기 위해, 혹은 개념을 설명하는 수단으로 언어를 사용하였다. 1997년 이후부터는 언어를 드로잉, 회화, 판화 등의 회화적 형식과 접목시키기도 하며, 개념미술 이후의 미술에서 언어가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보여준다.
보크너의 작품은 언어를 회화적 형식과 결합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블라 블라 블라(Blah Blah Blah)’ 또는 ‘하 하 하(Ha Ha Ha)’와 같이 의성어를 반복하거나, 하나의 문장이 반복적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또한, 배경과 텍스트를 다채롭게 배열함으로써 단어들을 인식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진다. 관람자는 텍스트를 내용보다 색으로 먼저 인식하게 됨으로써 결국 그것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해체시켜 버리는 것이다. 이에 더해, 보크너는 인쇄를 통해 물성과 질감을 표현한다. 보크너는 유화물감, 수채물감, 고체의 안료를 사용하여 캔버스, 종이, 벨벳 등 다양한 질감을 만나 흡수하거나 혹은 반발하는 효과를 이용한다. 이러한 방법들은 텍스트와 의미적인 연관성보다는, 질료를 통해 드러나는 글자의 질감과 물성을 심미적 수단으로 사용하는 타이포그래피 작품에 가깝다.
결국, 이와 같은 방법들을 통해 보크너는 단어나 문장들을 중첩시키면서 단순히 언어가 아니라 미술작품으로서의 물질적인 형식을 갖게 한다. 무의미하게 구성된 언어들로 인해 텍스트는 읽히는 기능을 상실하고 보여지는 텍스트로만 남게 되는데, 이는 텍스트의 기능을 ‘읽히는’것에서 ‘보이는’것으로 변경시키게 된다.
이와 같이 보크너의 작품에서 언어는 개념미술에서와 같이 의미나 개념을 전달하기 위한 구체적인 수단이 아닌, 조형을 위한 대상으로서 등장하고 있다. 타이포그래피 또한 언어적 소통의 목적보다는 조형적 실험에 가깝다. 따라서 기존의 텍스트 기반 미술들과 차별되는, 회화적 수단으로서의 언어를 이용한 미술의 스펙트럼을 넓혔다는 점에서 보크너의 작품은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이다.
“시각적 경험을 확장하거나 재창조하는 많은 방법이 있지만, 무엇보다도 ‘시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참고 : 위키피디아 / 정무환, <멜 보크너의 미술에 나타난 언어의 타이포그래피적 표현과 의의>, <기초조형학연구>. 2015 -
Professional Experiences
2017
Simon Lee Gallery, Hong Kong
Peter Freeman, Inc., New York, NY, US
2015
Mount Holyoke College Art Museum, South Hadley, MA
Craig F. Starr Gallery, New York, NY, US
Marc Selwyn Fine Art, Los Angeles, CA, US
2014
The Jewish Museum, NY, US
Simon Lee Gallery, London, UK
Barbara Krakow Gallery, Boston, MA
2013
Peter Freeman, Inc., New York, NY
2012
Whitechapel Gallery, London, UK; Haus der Kunst, Munich, Germany (2013) and Museu de Arte Contemporânea de Serralves, Porto, Portugal (2013)
Karsten Schubert Gallery, London
Egeran Gallery, Istanbul, Turkey
Marc Selwyn Fine Art, Los Angeles, CA, US
Quint Contemporary Art, La Jolla, CA, US
2011
National Gallery of Art, Washington DC, US
Peter Freeman, Inc., New York, NY, US
2010
Galerie Nelson Freeman, Paris, France
Marc Selwyn Fine Art, Los Angeles, CA, US
Fraenkel Gallery, San Francisco, CA, US
...* 2010년 이전 이력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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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cation
BA at the Carnegie Mellon University, Pittsburgh, PA
Appointed professor at Yale University, New Haven, CT
Recipient, honorary doctor of fine arts degree from Carnegie Mellon University
큐레이터 노트
멜 보크너는 흔히 개념미술의 창시자로 일컬어진다. 개념미술은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 1887~1968)의 레디메이드 작품 이후 그 시작점을 찾을 수 있다. 이 시기의 예술가들은 예술작품이 될 수 있는 조건이 무엇인지, 예술의 범위가 어디부터 어디까지인지를 끊임없이 고찰하며 의문을 제기했다. 보크너 또한 이런 질문을 제기한 여러 개념미술가 중 한 명이다.
보크너는 드로잉, 회화, 판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업을 진행했는데, 특히 1990년대 이후 언어를 기반으로 한 회화 작품은 주목할 만 하다. 보크너의 회화 작품은 다채로운 색채에 반복적인 단어 혹은 문장이 중첩되는 점이 특징적인데, 이는 타이포그래피적 요소를 적극적으로 도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야말로 ‘문자’인지, ‘그림’인지, 관객들은 보크너의 그림 앞에서 이를 고민하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보크너의 작업에서의 가장 특별한 점은 언어를 미술의 영역으로 편입시켰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사실 현대미술에서는 이전의 그 어떤 시대보다 언어가 미술과 밀접한 시기이다. 근대 이전의 미술에서는 언어가 필요하지 않았다. 현실을 얼마나 잘 모방했는지가 훌륭한 미술의 지표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이상 미술이 현실을 모방하지 않게 되면서, 그 작품이 무엇을 이야기하려 하는지를 이야기하는 ‘언어’가 중요하게 된 것이다. 보크너의 작업은 바로 이 지점을 관통한다. 보크너의 작품 내에서 사용되는 언어 자체는 더 이상 언어가 아니게 되며, 텍스트를 의미 전달의 수단에서 이미지의 대상으로, 언어를 조형의 대상으로 다루었다. 이와 같은 보크너의 작품들은 예술과 비예술의 경계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한다.
다른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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